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6월 10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기획 연재] 대학 중퇴자 학위 취득을 돕는 미국 정책 <3>
대학 재등록의 걸림돌 ‘비용’과 ‘시간’
재등록 부담 요소 없앤 ‘온라인 학위’
일과 학업 병행하며 대학 학위 재도전
미국 교육 소비자 센터가 올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 한 학생 3분의1이 코로나19로 자신의 학업 계획을 바꾸거나 학업을 중단했다.
학업 계획을 변경하거나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었으 며 6개월 내에 학업을 재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경우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0%나 줄었다.
미국 정부와 대학들은 대학 중퇴자의 학업 재개와 학위 취득을 돕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학 재등록시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대학 중퇴자들이 원하는 직업 실무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노력을 소개한 지난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여 대학 중퇴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올해 초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공식 런칭한 남 유타 대학교 (Southern Utah University)는 우선 학업을 중단한 학생 14,0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알렸다.
이에 남 유타 대학교 중퇴자 111명이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학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9000달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메릴랜드주 모건 주립 대학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모건이 당신을 완성시킨다 (Morgan Completes You)” 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중퇴자들이 대학에서 실질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생물약제학, 생명과학, 건설, 사이버 안보, IT, 에너지 등에 집중한 학위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미국 유일 흑인 남성을 위해 설립된 모어하우스 대학교는 이 학교 중퇴자 500명이 재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여름부터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대학 중퇴자들의 현실을 고려해 프로그램은 단기(8주)간 운영되며 등록금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책정했다
대학 중퇴자의 학업 재개를 위해 미국 대학들이 개설한 온라인 학위 프로그램을 한국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할 것이다. 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군은 무엇인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길 원하는 대다수 대학 중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학위 취득까지의 시간과 비용은 얼마인가? 등이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한국 현실에 맞춘 대학 중퇴자 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홍보된다면 학업을 중단한 수많은 ‘어른 학생’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다시 한번 대학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