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8월 20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기획연재] 미국 대학은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어디에 썼나? <1>
약 690억 달러(80조원)의 코로나 재난 지원금
4월 말까지 약 30% 사용한 것으로 집계
대학시설 투자, 등록금 지원 등에 주로 쓰여
미국에서 8월 말~ 9월 초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새학년 (academic year)을 시작하거나 준비하는 ‘백 투 스쿨 (Back to school)’ 시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이후 감소한 학생 수를 만회하기 위해 새학기를 앞두고 다양한 학생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미국 대학들.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대학 대부분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학생 등록 지원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막대한 재난 지원금 덕분이다.
2020년 3월부터 12월, 그리고 올해 3월에 미국 5,177개 대학에 지급된 대학 긴급 지원금의 총 금액은 약 690억 달러(약 80조원) 로 미국 대학 역사상 기록에 남을 최대 지원금 규모이다.
먼저, 주별로 살펴보았을 때 가장 많은 대학 재난 지원금을 받은 곳은 캘리포니아주로, 재난 지원금 규모는 95억 달러(약 11조 1,700억 원) 다. 그 뒤로는 텍사스 (58억 달러), 뉴욕 (49억 달러), 플로리다 (41억 달러), 펜실베니아 (25억 달러), 일리노이 (24억), 조지아 (22억 달러), 오하이오 (21억 달러), 노스 캐롤라이나 (21억 달러) 미시간 (19억 달러) 주 순서로 재난 지원금이 할당되었다.
대학 종류별로 살펴보자면, 공립 대학에 할당된 지원금은 약 110억 달러(약 12조 9,000억원), 사립 대학은 약 13억 달러(1조 5,000억원)로 코로나 재난 지원금 대부분이 공립 대학으로 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모든 대학이 재난 지원금 혜택을 두 팔 벌려 환영하지는 않았다. 일부 소규모 수익형 대학교 (for-profit )의 경우 회계 감사의 부담 때문에 지원금을 신청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은 더 영세한 대학들에게 지원금이 할당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지원금 신청을 철회해 이목을 끌었다.
지원금을 받은 대학들은 올해 4월 말까지 재난 지원금의 약 28%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재난 지원금 주사용처는 대학 시설 설비 강화, 학생 등록금 지원, 그리고 기타 비용 지원으로 나뉘어졌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가장 많은 지원금인 2억 6천 5백만 달러를 받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노스리지 캠퍼스의 경우 지원금으로 최첨단 환기시설을 갖춘 격리실을 만들었다. 이 격리실은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나머지 지원금은 더 나은 와이파이 설치 등 온라인 수업 강화를 위해 사용되었다. 많은 미국 대학이 제대로 된 격리시설과 온라인 수업 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가운데 노스리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의 재난 지원금 사용은 캠퍼스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커뮤니티의 박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