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6월 4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2022년 2월 부로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기획 연재] 대학 중퇴자 학위 취득을 돕는 미국 정책 <1>
미국 대학 중퇴자 약 3600만 명
주정부의 등록금 면제 정책
대학 중퇴자들 다시 대학 문 두드려
미국에는 대학을 중퇴한 인구가 약 3600만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가족을 부양하거나 일을 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경우다.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된 학업 중단 현상은 본인의 미래 뿐 아니라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고급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 중퇴자들을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등록금 면제’ 카드를 꺼내든 미시간주와 버지니아주의 사례를 소개한다.
미시간주는 ‘최전방 인력들을 위한 미래'(Futures for Frontliner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했던 헬스케어 노동자들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을 일체 면제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의 공립 2년제 대학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원한 인원은 약 120,000명으로 지원 자격을 갖춘 사람의 5분의 1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 인원이 1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큰 환영을 받은 프로그램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최전방 인력들을 위한 미래’ 정책에 포함된 ‘미시간 리커넥트’프로그램은 25세 이상의 미시간 주민 중 대학 학위가 없는 없는 사람들에게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을 면제해주는 내용으로 특히 대학 중퇴자들이 다시 대학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도왔다.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미시간 주민은 올해 전반기에만 약 85,000명에 이른다.
‘최전방 인력들을 위한 미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 일자리의 75%가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한다. 때문에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면제로 학위 취득을 돕는 프로그램은 주민의 실업률을 낮추고 취업에 따른 연소득 증가로 세수도 증가하므로 주민과 주정부 모두가 윈-윈는 교육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버지니아주는 버지니아 전역의 커뮤니티 칼리지의 등록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실력을 쌓고, 취업 후, 사회에 공헌하라 (Get Skilled, Get a Job, Give Back)”를 모토로 한 G3 프로그램은 수요가 많은 분야의 전문 자격증 취득을 원해온 버지니아 주민을 위해 만들어졌다
G3 프로그램에 할당된 예산은 약 3,600만 달러로 특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헬스케어, 컴퓨터 공학,유아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돕는다.
G3 프로그램은 등록금을 포함해 식사 비용, 교통 비용, 자녀 양육 비용까지 지원된 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대학을 중퇴한 여성들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데 큰 영향을 준다.
버지니아주와 미시간주의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학위 취득에 목마른 주민들을 위해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경제적 지원 범위를 등록금 이상으로 확대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노동력이 부족한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노동 시장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진단해 주민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교육 정책을 제시한다면 주민과 주정부, 나아가서는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