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온라인 수업 만족도, 한국이 가장 낮아

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3월 9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한국 대학생 83% “코로나 우울증” 경험
5명 중 1명만 대학 온라인 수업에 ‘훌륭하다’ 답변
대학 가성비도 21개국 중 가장 낮다고 응답

미국 중고 교과서 거래 사이트 이자 교육 공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Chegg.com 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21개 국 대학생들이 경험한 정신 건강, 학자금, 온라인 강의 그리고 국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한국을 포함 21개 국 대학생 16,839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한국 학생들이 가장 낮은 온라인 수업 만족도를 보였으며, 대학의 가성비도 가장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강사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라는 문항에 응답자 절반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한국 대학생들은 33%만 “그렇다” 고 답했고 ‘아니다’라는 응답은 43% 였다. 대학에서 제공한 온라인 강의 질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 학생들은 5명 중 단 1명만 “훌륭하다” 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21개국 중 가장 낮은 비중에 속한다.

그럼에도 한국 대학생 약 57%는 앞으로도 더 많은 온라인 수업이 제공되길 원했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 (64%)이 온라인 수업이 더 낮은 등록금을 의미한다면, 더 많은 온라인 강의를 수강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학생들 응답 요약 ©Chegg.com

해당 설문조사에서 대학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비관적 태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대학 교육의 가성비와 대학 교육이 구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이었다. 한국 대학의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한국 대학생은 10명 중 3명 이하였는데 이는 21개국 가장 낮은 수치였다. 중국 학생들은 약 90%가 중국 대학의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했으며, 미국 대학생들은 약 절반 이상 (56%)이 대학의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했다.

대학 교육이 구직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절반 이하의 한국 학생들만이 현재 한국 대학 교육이 졸업 이후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전세계 응답자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총 응답자 중 상위 그룹에 속한 중국 대학생들은 약 85%가 대학 교육이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한국 학생들은 현 상황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을 응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현재 전반적으로 행복한지,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지 묻는 질문에 한국 학생들은 각각 58% 와 47% 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 또한 21개 국 중 굉장히 낮은 수치이다.

물론, 해당 설문조사가 한국의 대학생들 전체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다. 첫째, “코로나 우울”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양질의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더욱 더 어려워진 취업 시장에서 구직 활동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교과 과정과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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