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8월 24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기획연재] 미국 대학은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어디에 썼나? <2>
학비 지원과 취업 등에 쓰인 재난 지원금
뉴욕주는 학자금 1460억원 지원 발표
일회성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책 논의도 필요
2020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대학들은 약 80조 원 규모의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받았다.
역대급 지원을 받은 미국 주정부와 미국 대학들은 재난 지원금을 학교 시설 투자, 등록금 지원, 취업 교육 등 가장 시급한 곳에 쓰겠다는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알래스카, 미시간, 인디애나, 플로리다 주정부는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학생들을 돕는 데 코로나 지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알래스카의 상원 (senate)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학생들이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실직 당한 학생들에게 2025년 까지 공짜 등록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법안 시행엔 알래스카에 할당된 재난 지원금 천만달러(117억원) 정도가 사용된다.
플로리다 주의 발렌시아 칼리지의 경우 재난 지원금으로 지역 취업 센터와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아파트 보수 같은 실질적 기술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었으며 수료한 학생 81%가 취업에 성공했다.
재난 지원금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직접 지원하는 대학도 있다.
알칸사스 뱁티스트 칼리지 (Arkansas Baptist College)는 지난 학기 대학 등록 인원이 약 361명 정도 되는 소규모 사립 대학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짜 등록금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약 25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한데 절반이 넘는 135만 달러(약 15억원)가 재난 지원금에서 충당된다.
또한 북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마린 칼리지 (College of Marin)는 재난 지원금으로 저소득층 학생 1000명-1200명의 등록금을 지원한다. 1인당 2000달러가 지원될 예정이다.
중앙 아리조나 칼리지 (Central Arizona College)는 대학이 위치한 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한해 공짜 등록금을 지원한다.
한 편 뉴욕 시립 대학교 연합은 (CUNY; City University of New York) 대학에 할당된 재난 지원금으로 학생들의 학자금 약 1억 2천5백만 달러를 지원해주는 ‘CUNY 로 돌아오세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학기에 등록금 부채를 진 학생 5만 여명이 재정 부담을 덜고 새 학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재난 지원금은 교재비 부담을 덜어주는데도 쓰인다.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 대학 (North Carolina A&T State University) 학생들은 이번 달 부터 향후 2년 동안 반스앤 노블 서점에서 교과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일년에 약 1000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활용한 미국 대학의 정책들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 삼아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학이 받은 막대한 코로나 재난 지원금이 대학의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