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자 대학 중퇴자 ‘유턴’

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6월 7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기획 연재] 대학 중퇴자 학위 취득을 돕는 미국 정책 <2>

미국의 대학 중퇴자는 약 3600만 명
대학 학위’ 필요한 분야는 노동력 부족 현상
대학 중퇴자 재도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취업 중심 교육

미국에는 대학에 진학 했지만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대학 중퇴자가 약 36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포기 현상은 더욱 심해진 반면 ‘대학 학위’를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교육, 건축 등의 산업 분야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학업 포기 현상과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몇몇 대학들은 취업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전 위주 대학 교육으로의 전환은 대학 중퇴자들이 다시 대학에 돌아와야 하는 필요를 제공한다.

대학 중퇴자들을 돕기 위해 무료 등록금 카드를 꺼내든 주정부 정책을 소개한 1편에 이어 이번엔 자격증 취득과 취업에 집중해 대학 중퇴자의 재도전을 돕는 미국 대학들을 소개한다.

◆발렌시아 칼리지의 Centers for Accelerated Training 웹사이트 ©https://net1.valenciacollege.edu/continuing-education/centers-for-accelerated-training/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발렌시아 커뮤니티 칼리지(Valencia College)는 총 4개의 “교육 가속화 센터(Centers for Accelerated Training)”를 운영 중이다.

발렌시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교육 가속화 센터’는 강의실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실험실을 합쳐 놓은 곳으로 물류, 건설 및 용접과 같은 산업 자격증을 짧게는 4주 길게는 18주 안에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교육 가속화 센터에 등록한 학생들 중 약 95%가 프로그램 이수했으며 이들 중 81%는 3달 안에 취업에 성공했다.

메인주 뱅골(Bangor) 지역에 위치한 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Eastern Community College)는 지역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2년 짜리 간호 업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스턴 커뮤니티 칼리지의 간호 프로그램은 최근 첫 졸업생 12명을 배출했는데 관련 분야에 전원 취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와 아리조나주는 인력 개발을 위해 주정부와 대학이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는 공립대학의 주민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약 49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업자가 된 주민이 다시 대학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지원되는 금액은 10억 달러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Gavin Newsom) ©연합뉴스

애리조나 주정부는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가 산업의 수요와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분야의 교육 과정을 제공 했을 때 4년제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자 중 절반 이상이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지니고 있으며 4년제 대학 졸업자에 비해 업무에 필요한 훈련을 덜 받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한 것이다.

애리조나주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생에게 제공하는 4년제 학사 학위가 학생들의 취업과 산업 분야의 인력난 해소에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측정할 예정이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미국 대학의 취업 중점 프로그램들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과, 학생 등록율을 높이고자 하는 대학, 그리고 학업을 중단한 대학 중퇴자들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같지 않지만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대학들과 지자체에 작은 힌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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