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버스 검사소’ 등장한 워싱턴 주 대학가

해당 기사는 EBS 뉴스 글로벌 리포터 섹션에 2021년 3월 2일자로 기재되었던 기사입니다. EBS 뉴스가 글로벌 리포터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글쓴이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안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 등장한 버스 검사소
증상 유무 상관없이 모든 학생 정기 검사 기대
주 당 50,000 건 검사 가능, 비용도 대폭 절감

미국 워싱턴 주 대학가에 특별한 코로나 검사소가 등장했다.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버스, ‘움직이는 버스 검사소’다. 안전한 대면 수업을 시작하기 위해 워싱턴 주 대학들이 협력해 찾아낸 해결책 중 하나다. 버스 검사소에서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정기 검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커다란 관광 버스처럼 생긴 버스 검사소에서는 타액 검체를 기반으로 코로나 진단이 이루어진다. 아메리칸 대학은 우선 학생 5,000명을 3월 첫째 주에 검사 받게 할 예정이며 교수 및 교직원들은 3월 둘째 주부터 버스 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움직이는 버스 검사소에서는 매 주 50,000건의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에 소요되는 시간도 약 89% 단축된다. 진단 키트 분석을 외부 업체에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확인까지 적게는 48시간 길게는 72시간까지 걸렸던 기존과 비교해 버스 검사소에서는 8시간이면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코로나 버스 검사소를 통한 검사 결과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버스 검사소 내부 ©American University 홈페이지

코로나 검사 비용도 크게 줄어 대학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 검사소는 대학 캠퍼스 내부에서 체취한 타액을 옮겨와 결과만 진단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필요하지 않다. 진단 키트 당 $25에서 $32, 한국 돈으로 약 3만 원 정도에 코로나 검사가 가능해 대학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진다. 버스 검사소 설치에 초기 비용을 투자한 아메리칸 대학교는 절약되는 코로나 검사 비용을 감안해 13주 후에는 투자 비용을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워싱턴 소재 대학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코로나 버스 검사소는 갤러데트 (Gallaudet) 대학 주차장에 정차 할 예정이다. 해당 검사소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의 학생 뿐 아니라 주변 고등학교들도 이용 가능하다. 이에 근처 발티모어 고등학교들은 매주 수요일 코로나 버스 검사소 활용해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의 정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다 안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학교 등교 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리고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의무와 함께 학생들의 정기적인 코로나 검사는 뉴노멀 시대의 또 다른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보다 빨리 더 저렴하게 정기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이동식 버스 검사소’에 투자한 워싱턴 대학들은 지역사회 내 대학의 위치와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아메리칸 대학교 (American University)와 수도권 지역 대학 컨소시엄 (Consortium of Universities of the Washington Metropolitan Area), 갤러데트 (Gallaudet) 대학, 미국 카톨릭 대학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메리 마운트 대학 (Marymount University)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소속 연구자들이 협력해 이동식 버스 검사소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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